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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국 배당주에 투자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SCHD, JEPI, 리얼티 인컴(Realty Income) 같은 종목에서 매달 배당금을 받는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 추진 중인 새로운 세금 법안이 우리 같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바로 섹션 899(Section 899) 조항이 포함된 '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입니다. 이 법안은 미국이 '불공정한 외국 세금'에 대응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자에게 최대 20%의 추가 세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섹션 899 조항의 주요 내용과 영향

어떤 세금이 부과되나요?

섹션 899 조항에 따르면, 미국은 '불공정한 외국 세금'을 부과하는 국가의 개인, 기업, 정부 기관 등에게 다음과 같은 세금을 부과할 수 있습니다:

  • 배당금, 이자, 로열티, 임대료 등 미국 내에서 발생하는 투자 소득(FDAP)에 대한 세금

  • 미국 부동산 투자에서 발생하는 양도 소득에 대한 세금

기존에는 한미 조세 조약에 따라 15%의 세율이 적용되었지만, 섹션 899 조항이 시행되면 매년 5%씩 증가하여 최대 35%까지 세율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어떤 국가가 대상인가요?

미국은 다음과 같은 세금을 부과하는 국가를 '불공정한 외국 세금'을 부과하는 국가로 간주합니다:

  • 디지털 서비스세(Digital Services Tax, DST)

  • 과소과세 이익 규칙(Undertaxed Profits Rule, UTPR)

  • 기타 미국 기업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세금

한국은 UTPR을 도입한 국가로, 섹션 899 조항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

배당금 수령액 감소

예를 들어, 배당률 3.5%인 슈드에 1억 원을 투자할 경우, 기존에는 세후 연간 배당금이 약 297만 5,000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세율이 35%로 상승하면 세후 배당금은 약 227만 5,000원으로 줄어듭니다. 월 100만 원의 배당금을 받기 위해서는 기존보다 더 많은 투자금이 필요하게 됩니다.

건강보험료 상승

또한, 지역가입자의 건강보험료는 세전 배당금 기준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세율 상승으로 인해 건강보험료 부담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대처 방안

섹션 899 조항이 현실화된다면, 지금처럼 미국 배당주에만 올인하는 전략은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1. 미국 배당주 비중 줄이고, 시세 차익 중심 종목으로 이동

우선, 미국 배당주만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유지하는 건 무리입니다. 예를 들어 배당금 300만 원 받으려면 기존엔 약 12억 원으로 가능했지만, 벌칙세가 적용되면 16억 원이 필요합니다. 게다가 지역가입자라면 건보료도 함께 오르게 되죠.

그래서,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는 미국 성장주나 빅테크 주식으로 일부 자금을 옮기는 것이 전략적입니다.
왜냐면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종목은 배당이 없더라도 수익을 만들 수 있고, 무엇보다 양도소득은 섹션 899 조항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에요.

▶ 예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엔비디아 같은 배당보다 성장성이 큰 종목들

2. 국내 우량 배당 ETF로 분산 투자

배당을 완전히 포기하기는 어렵죠. 저도 매달 들어오는 배당금의 안정감은 포기하고 싶지 않거든요. 그래서 대안으로 떠오르는 게 국내 우량 배당 ETF입니다.

요즘 국내 배당 ETF들도 성과가 꽤 괜찮고, 세제 혜택이나 건강보험료 부담 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유리합니다.
예를 들어, KODEX 배당성장, TIGER 고배당, HANARO 고배당 ETF 등이 대표적이에요.

TIP: 국내 ETF는 분배금 지급 시 비과세 한도 내에서 활용하면, 세금 부담도 줄일 수 있습니다.

3. 저가 매수 기회 포착하기

만약 섹션 899 조항이 통과된다면,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미국 배당주 매도가 몰리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때가 오히려 기회일 수 있어요.

배당률은 주가가 하락할수록 높아지기 때문에, 평소 눈여겨보던 우량 배당주를 저점에서 담을 수 있다면 훗날 안정적인 수익원이 될 수 있습니다.

▶ 단, 박스권에 머무는 저성장 배당주는 피하고, 일정 수준 주가 상승 가능성 있는 종목 중심으로!

4. 투자 전략 리밸런싱: 분기마다 점검

이제는 예전처럼 "묻고 따블로 가!" 전략은 위험할 수 있어요. 분기마다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리밸런싱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 투자 지역(미국/국내/신흥국)

  • 투자 성격(배당/성장/혼합)

  • 세금 이슈 및 환율 영향
    이런 요소들을 고려해서 적절한 비중 조절이 필요한 시점이에요.


마무리

섹션 899 조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행될 경우 우리 같은 외국인 투자자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세금 변화에 따른 전략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섹션 899 조항은 언제부터 시행되나요?
A1. 섹션 899 조항이 포함된 OBBBA 법안은 현재 미국 상원에서 심사 중이며, 통과되면 대통령 서명을 거쳐 시행됩니다. 정확한 시행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Q2. 섹션 899 조항이 시행되면 모든 외국인 투자자에게 적용되나요?
A2. 섹션 899 조항은 '불공정한 외국 세금'을 부과하는 국가의 개인, 기업, 정부 기관 등에 적용됩니다. 한국은 UTPR을 도입한 국가로,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Q3. 섹션 899 조항이 시행되면 미국 국채 투자에도 영향이 있나요?
A3. 현재로서는 미국 국채에 대한 이자 소득은 섹션 899 조항의 적용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법안의 최종 내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